2013년. ‘인테리어는 오프라인에서’ 라는 오랜 전통을 깬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홈퍼니싱 서비스 플랫폼 ‘오늘의집’이다.

오늘의집은 첫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직접 인테리어 상품을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전통적인 이커머스 방식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홈퍼니싱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사업의 첫 발을 디뎠다.

양질의 인테리어 콘텐츠 제작은 전문가와 담당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위임했다. 사용자는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 있다면 부담 없이 오늘의 집에 자신의 공간과 일상을 공유하고, 공유 받을 수 있다.

<오늘의집 -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 ‘셀프가이드’>

상품 탐색에서 판매로 연결되는 과정 또한 사용자의 콘텐츠 속에 녹아있다. 대신 콘텐츠 전면에 상품명과 가격을 명시해 제안하는 구조를 선택하지 않았다. 애초에 소비 계획이 있는 사용자에 한 해 구미를 당기는 구성인데다가, 상품 가격이 예산에 맞지 않으면 단번에 구매를 단념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오늘의집은 콘텐츠를 주 목적으로 삼아 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여러 트리거를 배치했다.

<오늘의집 ‘온라인집들이’ 콘텐츠 속 구매 트리거 사례>

콘텐츠 속 상품 가격은 절대 한 번에 노출하지 않는다. 상업성을 콘텐츠 뒤로 숨겨 즐길거리를 극대화해 ‘사고 싶다’, ‘사볼까’로 이어지는 구매 여정을 설계했다. 이 같은 전략은 새로 이사한 지인의 집을 둘러보다 인테리어를 결심하듯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커뮤니티 역시 사용자들의 활발한 호응과 왕성한 활동으로 이어져 규모 확장과 콘텐츠 다양화를 이뤘고, 현재에는 인테리어 시공 플랫폼에 이르는 수익 모델을 발굴, 확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오늘의집 인스타그램 릴스 기능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오늘의집은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오늘의집이 사용자에 의한 서비스인 만큼,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신규 고객 유입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오늘의집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한 참신한 콘텐츠로 이를 실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는 각종 프로모션/이벤트와 포토제닉한 인테리어를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유튜브에는 스토리텔링에 용이한 영상 콘텐츠의 이점을 담아 사연자의 공간을 인테리어 해 소개하고 있다. 오늘의집 콘텐츠의 키포인트는 좁은 원룸,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 유행 지난 벽지 등 우리 삶의 흔한 공간을 다루는 것에 있다. 사용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제의식을 부각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성비 인테리어를 실현해 유익한 정보 전달의 매개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공간을 탈바꿈하는 유튜브 콘텐츠>

오늘의집의 광복절 기획 ‘독립유공자의 집을 바꿔드렸습니다’는 국가유공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인테리어 콘텐츠를 통해 해소한 감동을 콘텐츠로 꼽힌다. 오늘의집이 가진 콘텐츠 기획력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우수 사례라는 분석이다. 기업 정체성이 허락하는 한도(홈퍼니싱, 인테리어)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고 과하지 않다.

<오늘의집 유튜브 콘텐츠 ‘독립유공자 어르신의 집’>

콘텐츠 내에서는 인테리어를 통한 극적인 비포 애프터를 선보이기보다 사연자의 추억과 세월이 담긴 소중한 물건, 가구, 분위기가 녹아있는 개선된 공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연자의 인생과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다뤄 서사를 부여하고, 오늘의집이 가진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해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 다음, 서사를 훼손하지 않은 애프터뷰를 공개하는 삼단 구성을 띄고 있다. 콘텐츠 시작부터 끝까지 감정선을 방해하지 않고 몰입감을 유지하는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던 비결이다.

댓글창에는 이 같은 콘텐츠의 정기적인 발행을 소망하는 사용자들의 반응이 가득하다. 사연자가 아님에도 감사를 표하는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해당 기획이  대중이 오늘의집에 기대하고 있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소화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사용자 특화 콘텐츠,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 채널 확보에 이르기까지. 오늘의집은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도록,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꿈꾸며 디지털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공간을 통해 마련된 일상의 행복’은 비단 오늘의집 서비스에서만 목격되는 가치가 아니다. 이들의 디지털 콘텐츠와 참신한 소통전략은 오늘의집이 다음으로 선보일 콘텐츠 또한 일상의 행복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시사한다.  

<독립유공자의 집 바꾸기 프로젝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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