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원하는 고객의 편리성 추구는 금융권 업무 전반에 대해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는 디지털금융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서 디지털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디지털소통 효과측정 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카드업계의 경우 TV광고와 연관된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예능형 콘텐츠, 임직원을 활용한 정보형 콘텐츠, 메타버스 등 신기술 접목 콘텐츠, ESG경영 관련 콘텐츠 등 디지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상품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 아닌 소비자가 콘텐츠를 찾아서 브랜드 채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참여형 콘텐츠 위주로 소통하고 있다.

<삼성카드 (좌)이프랜드-마이 iD 나만의 취향랜드 콘텐츠/(우)인플루언서 콜라보 콘텐츠>

삼성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취향을 키워드로 <마이 iD 나만의 취향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하였다. 마이 iD 스튜디오에서는 삼성 iD 카드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분야의 유명 유튜버들과 함께 소통하는 메타버스 행사이다. 이는 삼성카드의 신규 iD 카드 발매와 병행하여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와 비대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취향’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취향’이 뚜렷한 유명 유튜버 3명과 콜라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소통의 장을 확장하여 삼성카드가 트랜디한 카드사임을 어필하는 동시에 메타버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잠재 고객의 유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카드 ‘멍냥의 취향 PLAYLIST’ 관련 콘텐츠>

또한 삼성카드는 사람을 위한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취향’이라는 신규 런칭 카드 컨셉에 맞춰 반려동물이 들을 수 있는 ‘멍냥의 취향’ 플레이리스트를 개발하여 선보였다. 플레이리스트 홍보 콘텐츠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아지 셀럽을 등장시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동종업계 중에서도 반려동물과 관련된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일회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활동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착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신한카드는 ‘착한 소비’를 모토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매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한카드의 ‘을구미’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콘텐츠로 을지로 직장인 김과장이 소상공인들의 음식점을 방문하는 서사로 이뤄진다. ‘착지 프로젝트’의 경우 착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의 줄임말로 윤리적 미래지향적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신한카드의 프로젝트이다. 두 가지 콘텐츠는 ‘가치’를 엮어내어 의미 있는 소비에 대한 안내로 이루어진다. 이는 신한카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콘텐츠를 통해 신한카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호평이다.

ESG 경영을 단순한 기부, 도움으로 그치지 않고 콘텐츠로 제작하여 바이럴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ESG 전략 홍보에 동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외에 ‘제철의 맛’ 콘텐츠는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하여 제철음식을 추천하는 콘텐츠로 유튜브 예능 트렌드와 업계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연계하여 시너지를 높였다는 점에서 성공한 사례이다. 이처럼 콘텐츠를 통해 만들어지는 신한카드의 이미지는 가치 소비자로 ‘소신’, ‘의식적 소비’ 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관심사와 연결되어 각광받고 있다.

<우리카드 캐릭터 ‘디니’ 콘텐츠>

우리카드는 ‘우리카드 디지털 캐릭터 공모전’을 진행하여 소비자와 임직원 투표를 통해 선정된 소비자가 만든 캐릭터 ‘디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디니는 우주를 떠돌며 젤리 상자에서 깨어났다는 컨셉으로, 방대한 디지털 정보를 젤리 같은 몸 안에 쌓는다는 독창적인 페르소나를 부여하여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캐릭터 디니의 출범은 우리카드의 디지털 콘텐츠를 향한 적극적인 포부를 드러내고 있는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해당 캐릭터를 알리고 친근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고객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시기에 따른 다양한 캐릭터 기반의 이벤트를 접목하여 SNS 사용자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 PPT 템플릿 굿즈, 휴대폰 배경화면, 애플워치 배경화면, 연하장 등 누구나 링크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는 디지털 굿즈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디지털 굿즈는 해당 캐릭터에 대한 친밀감이 브랜드 인지도로 이어져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업의 특성상 카드업계는 지속적으로 MZ세대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콘텐츠로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에 익숙하고, 착한 소비를 지향하며, 자신만의 취향에 집중하는 MZ세대에게 친밀감을 높이고 카드가입과 관련 상품의 판매촉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기 위해 독창적인 소통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콘텐츠 등장이 카드업계 전반의 디지털 소통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 소상공인 맛집 콘텐츠 ‘을구미’>

 MZ세대의 목소리(Voice of customer) 

A: 각 카드사의 전략이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있네요. 그중 삼성카드의 디테일한 타겟팅에 눈이 가는데, ‘취향’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소비자들 맞춤형 콘텐츠를 발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어요. 요즘은 모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닌 나에게 맞춘, 특별함을 원하는 시대잖아요. 삼성카드의 서비스는 이러한 측면에서, 시대 흐름을 잘 파악하여 특정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느껴져요.

신한카드 사례의 경우는 애드버 콘텐츠를 자신들의 상품이 아닌 소상공인들의 가게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긍정적이에요. ESG를 몸소 실천하며, 브랜드파워를 선한 곳에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이네요!

B: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소비가 그 자체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소비를 통해 취향부터 가치관까지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추세라서 그만큼 소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요. 그런 면에서 사용자의 ‘취향’을 중시한 삼성카드의 콘텐츠와 ‘착한 소비’를 모토로 내세운 신한카드의 콘텐츠는 이를 잘 파악한 전략을 택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트렌드 반영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카드업계에서 MZ세대의 소비 형태와 습관 등을 고려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면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롤모델로 떠오르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똑똑한 소비, 가치가 있는 소비, 나를 표현하는 소비 등을 키워드로 한다면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네요.

C: 카드사마다 독창적인 컨셉을 가지고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꾀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특히 메타버스, 캐릭터 활용, ESG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활용하며 점점 카드사도 친근한 소통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홍보 및 자사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를 넘어서 다채로운 콘텐츠로 MZ세대와 접점을 늘린다면, 친밀감 형성은 물론 장기적인 브랜드 호감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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