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T란 무엇인가?

<NFT 픽셀 아트 ‘크립토펑크’ 이미지>

‘NFT 디지털 캐릭터, 140억에 낙찰’. 이들은 얼핏 보기엔 단순하고 평범한 픽셀 아트 캐릭터에 불과하나 얼굴 하나 당 몸값은 고급 강남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다. 명칭이 주는 복잡함과는 대비되게 ‘NFT’는 우리가 이미 일상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증명서’ 즉, 디지털 자산에 대한 ‘등기 권리증’과도 같다. 이 권리증은 블록 체인(Block Chain: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장부)에 기록된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디지털 영상과 이미지의 형태로 저장, 유통되고 있는 오늘날,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장은 건강한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이다. 또한 창작물이 쉽게 복제될 수 있는 만큼, ‘원본’에 대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때 NFT가 바로 ‘원본 증명서’의 역할을 한다. 이는 곧 실물자산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러한 NFT 거래의 응용 버전으로,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생산하고 암호화폐로 이를 사고파는 ‘크립토키티’ 게임도 등장하였다. 이처럼 NFT는 누구에게나 창작의 기회가 보장되고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프로슈머(Prosumer: 생산적 소비자)’ 시대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기업의 NFT 활용 사례

NFT의 개념이 화두에 오르며 패션업계, 게임업계, 엔터업계는 물론 타 업계에서도 NFT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의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이와 관련한 마케팅을 시작하며 NFT 열풍에 탑승하고 있다

<SK텔레콤x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T우주NFT와 피치스NFT 이미지>

대표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의 사전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쎄타랩스와 협력해 갤럭시S22 및 태블릿 S8 사전 예약 구매자에게 NFT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NFT 박스에 어떤 품질의 디지털 콘텐츠가 담겼는지 알 수 없고, 금전적 가치 역시 보장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NFT를 발급받을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된 문자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최대 10만원에 거래되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SK텔레콤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협업해 ‘갤럭시 S22 스마트폰 개통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2000명에게 T우주NFT와 피치스NFT를 지급한다는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NFT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CU의 ‘화이트데이 히어로’ NFT 이미지>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NFT 작품을 선보인다. 인기 NFT 아티스트인 ‘레이레이’와 콜라보한 해당 NFT 작품은 ‘화이트데이 히어로’라는 주제로 출시되며, CU에서 상품 구매 시 받는 응모권을 통해 원하는 작품에 응모할 수 있다. 각각의 NFT 히어로 캐릭터에는 작가가 부여한 흥미로운 스토리가 설정되어있고 캐릭터성을 극대화한 동작으로 대중에게 유쾌한 공감과 친밀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CU가 편의점 주 이용고객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아진 NFT에 대한 관심을 파악하고 업계 중 가장 발빠르게 NFT를 프로모션에 활용하고 있어 칭찬할 만 하다.

<제너시스BBQ의 마스코트 ‘치빡이’ NFT 이미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제너시스BBQ가 최초로 NFT 사업에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발행한 마스코트 캐릭터 ‘치빡이’의 NFT를 이벤트 참여자 1만명에게 증정할 계획을 밝혔고, 큰 관심에 보답하고자 17일 5000개를 선발행했다. 그 결과 ‘치빡이’ NFT는 단박에 최고 40만원선까지 거래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치빡이 NFT를 가진 분들에게는 매장 방문 시 치킨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멤버십 프리미엄 혜택도 고려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NFT 콘텐츠를 구매 프로모션을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다. 이처럼 NFT를 활용한 마케팅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이벤트를 통해 고객층 유입까지 노리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디지털 가상의류>

NFT 활용 제휴 프로모션 이외에 NFT 판매 플랫폼 자체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4월 모바일 앱을 통해 가상모델, 가상패션 등 자체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열 계획이다.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NFT 기술 활용을 통해 흥행 실패 확률을 낮추고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축소하며 원자재와 시간 등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NF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성장 및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NFT가 MZ세대에게 화제로 떠오르며 다양한 업계에서는 발빠르게 NFT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NFT가 ‘제2의 비트코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운 좋으면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보물 상자와도 같이 여겨지면서 소비자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제공하는 NFT 콘텐츠는 NFT라는 기술 자체의 신선함에 기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다만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NFT의 신선함이 남아있을 때 까지만 유효하다. 이제 NFT 기술의 심층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보는 고민, NFT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장기적 입장에서 NFT를 통해 브랜드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해 앞으로의 디지털 산업의 기반이 될 NFT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MZ세대의 목소리(Voice of customer)

A: NFT가 아직까지는 조금 생소하지만 떠오르는 개념이라 관심이 가요. 기업들이 이런 NFT 관련 콘텐츠를 발빠르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라 느껴져서 젊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호감도가 상승하는 것 같아요.

B: 아직까지는 MZ세대에게도 NFT가 신선하게 다가오다 보니, 브랜드에서 NFT를 냈다 하면 일단 소장하는 것이 먼저이고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는 그 다음 문제로 미뤄두는 경향이 큰 것 같아요. 이러한 투기적 경향이 한차례 지나가고 나면 MZ세대도 마구잡이로 NFT를 긁어모으는 방식을 멈추고 신중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정말 투자가치가 높은 NFT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혹은 NFT를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정말 실용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할 수도 있죠.

C: 저는 CU의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통해, 카카오 Klip을 알게 되었어요. 은행 업무를 디지털로 하던 것에서 발전해서 디지털 자산 자체를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이 생겼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와 다운받았죠. 블록체인, NFT와 같은 개념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여러 기업들에서 NFT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것을 모으고 친구들과 주고받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D: NFT를 통해 디지털 세계가 더욱 확장되고 메타버스 또한 현실과 더욱 연결되는 시발점이 되리라 생각해요. 앞으로 여러 기업 및 기관들이 NFT를 어떻게 활용하여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포할지 기대가 되네요.

# MZ세대의 목소리(Voice of customor)는 MZ세대 중심의 더콘텐츠연구소 연구원들의 FGI(포커스그룹인터부)를 통해 제시하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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